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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영화라면 팝콘

마우스 헌트(Mouse Hunt, 1998) :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생쥐가 왔다

by Ms. Jane 2014. 7. 1.

 

 

 

 

 

 삶이 고통인 형제가 있습니다. 되는 것 하나 없고, 늘쌍 실패뿐인 인생이었거든요. 그나마 돌아가신 구두쇠 아버지가 남겨주신 낡은 집 한 채도 생쥐의 방해 탓에 제대로 팔리지가 않습니다. 인간과 생쥐의 싸움은 어찌보면 사활을 건 생존의 혈투와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사사건건 방해를 놓는 생쥐와, 이 생쥐를 잡는 두 형제간의 싸움은 마치 톰과 제리를 보는 것처럼 유쾌하고 즐겁니다. 또 이 생쥐의 머리는 어찌나 영리한지, 인간인 두 형제의 머리를 합해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죠. 매번 당하기만 하는 형제의 모습은 측은할 정도였습니다. '나홀로 집에'에서 어린 케빈에게 죽도록 당하는 도둑의 모습을 떠올리게까지 했죠. 

 

 

 

 

 하지만 톰과 제리의 두 개체가 결국은 공생관계였듯, 이들 형제와 생쥐와의 다툼은 어딘지 모르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구석도 있었습니다. 형제를 약오르게 하며 이리저리 피해다니던 생쥐는 결국 공장을 새로 돌릴만한 아이템을 선사해주기까지 하지 말입니다. 또한 아웅다웅 다투던 형제 또한 결과적으로는 이 생쥐 때문에 다시금 우애를 회복한 셈이 되었습니다. 비록 생쥐 한마리 잡다가 집 한채를 날려먹은 어리석은 인간들이긴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 측은지심과 형제애가 남아있었던 겁니다. 

 

 

 

 

 

 

 이들의 지독한 싸움이 마침내 물먹은 생쥐의 '기절'로 종결되고 평화를 되찾았을 때, 이 둘간의 형제애 역시 회복이 됩니다. 그동안 실패만 해왔던 이들의 인생에도 비로소 광명이 찾아들게 되는 것이죠. 머리좋은 생쥐와 바보같은 인간의 공생을 그린 영화, 마우스헌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