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귤은 서비스입니다.
사실은 눈치도 보였다. 젊은 여자 혼자서 호텔에 오래 묵는 것도 남들 눈에는 조금 이상할 수 있었을 터이고, 이런 데에다가 먹을 것을 계속 놔두는 것이 괜찮은 일일지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더군다가 오과장님은 이런 내게 오더니 대뜸,
"그... 인테리어 하거나 디자인 공부하셨어요?"
이러는 것이다.
"아니,저는 백수인데요. 여기다 이거 해놔도 안 쫓아내시죠?"
내가 할 말은 단지 그것 뿐이었다. 이상한 여자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나는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오과장님과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또 안간힘을 썼다. 대체 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지배인으로서의 관리인지, 그냥 개인적인 호감인지, 높은 사회성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나는 그와 오늘 또 마주치고 말았다.
"그... 귤 좀 드셔보세요!"
느낌표 하나 짜리다!
갑자기 귤은 왜 먹어야 할까... 어쨌든 나는 딸기를 들고 올라가다가, 남은 딸기를 종이컵에 담아 오과장님에게 드렸다. 좀 더 이쁜 그릇에 담아 드렸어야 했는데, 오과장님은 조금 이런 타이밍에 약한 것 같았다. 하여간에 과장님이 드시면 미션 성공인 셈이다. 저기 로비에 있는 것도 차라리 과장님이 다 드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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