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식은 7500원
식당 여사님들에 대한 단상은 말 그대로 단상이다. 강렬하거나, 무관심하거나. 무뚝뚝하게 밥만 퍼 주는 관리인들이 있는 반면, 결혼 적령기의 동네 아가씨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은근한 러브콜을 보내는 여사님들도 있다. 이번 여사님은 후자였다. 어쩐지 나를 보는 눈빛이 범상치 않더라니, 밥을 먹고 있는 내게 슬쩍 다가와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
"아가씨는 남자 친구가 있수? ... 아니 그 오과장...말인데."
나는 순간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 오과장은 바로 옆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그 오과장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돌려서 말을 해도, 나이 서른 둘의 여자에게 그 정도 눈치는 없을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침착해야했다. 이런 가벼운 농담에 넘어갔다가는, 나는 그야말로 가벼운 처자가 되어 버리기가 십상이었다. 더군다나 내게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 있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요..."
"대기업 나온 여자를 소개시켜 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을 하는 내내 오과장님이 신경 쓰이기는 했다. 일단은 90도로 인사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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