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이 개봉한 게 엊그제같은데, 프로도 삼촌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습니다. 빌보 배긴스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모험을 접고 더 좋은곳(?)으로 가는 것으로 삶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던 바 있지요. 이번 편에서는 그의 젊은 시절 모험스토리가 펼쳐지는데, 프리퀄 작품이 요새 헐리웃 영화의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과 그 맥락을 같이하는 이야기이기에, 영화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까메오로 등장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순진한 청년 프로도는 물론이고, 골룸과 간달프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호빗 시리즈의 특징 역시, 화려한 영상미와 기발한 상상력입니다. 물론 원작자인 아나킨 톨킨의 이야기를 영화로 압축해 풀어내다 보니, 다소 지루하고 늘어지는 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또다른 과거의 반지 원정대가 악의 무리와 싸우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 역시 반지의 제왕과 그리 달라 보이지는 않네요. 아마 빌보 배긴스와 프로도는 평행이론에 따라 비슷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듯 합니다. 그러나 기괴한 마법사의 모습이나, 기상천외한 영상미와 오크족을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모습은 놀랍습니다. 뿐만 아니라 판타지 게임과 같은 공간 속에서 오크족과 전투를 벌이는 그 흥미진진함과 스릴은 영화의 재미를 배가 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간달프와는 또다른 마법사가 엄청나게 빠른 토끼썰매를 타고 적을 따돌리는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반지의 제왕과 마찬가지로 호빗에서도 엘프족이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직접 만들어낸 언어를 사용하여 대화를 하는데, 이들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는 '칼'이 등장하더군요. 재미있는 점은 이들 언어 속의 '칼'이 우리말 발음과 같은 '칼'을 낸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언어를 조합하는 과정에서 서양인들에게 비교적 생소한 언어인 한국어를 조합하였던 것이 아닐까 하는....
하여간에 호빗 시리즈는 2013년 12월에 [호빗 : 데솔레이션 오브 스마우그 / The Desolation of Smaug]로, 2014년 7월에 [호빗 : 데어 앤드 백 어게인 / There and Back Again]으로 2014년 7월 18일 북미개봉이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늘 그러했듯이, 항상 중요한 장면에서 엔딩을 하고 "투비 컨티뉴드"를 외치며 집중해서 관람하던 관객들의 아쉬움과 짜증을 유발하던 이 시리즈를 곧 만나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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