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돌고래 '제돌이'를 자연으로 보내준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제주도 바닷가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혼자 지내는 연습을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프리윌리에서 범고래가 제방을 넘어서는 순간의 감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제돌이의 자연방사는 꽤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겁니다.
돌핀 테일은 돌고래와 인간의 정서적인 교감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프리윌리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돌고래와 교감합니다. 장애를 가진 돌고래와 학교 생활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소년이 만나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죠. 프리윌리에서는 인간이 범고래의 자유를 위해 일방적인 도움을 주었다면, 돌핀 테일에서는 늘 씩씩한 돌고래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심적 위로를 받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꼬리가 불편한 돌고래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아이들과, 해양원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구조대원과, 돌고래의 인공 꼬리를 만들어 주려는 군의관과, 다시금 재활 의지를 불태우는 다친 군인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특히, 돌고래가 자신처럼 불편한 몸을 가진 사람에게 아픈 꼬리를 보여주는 장면은 이 영화의 베스트 컷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소년과 교감하는 장난스런 모습의 돌고래도 좋았지만, 인간처럼 좌절하고 슬퍼하고 이겨내며 남들과 아픔을 나누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이 영화가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이 모든 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것에 있습니다. 물론 주변 인물들과의 에피소드는 재미를 위해 각색된 것이겠으나, 아픈 꼬리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따스함을 전달해 주는 돌고래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라고 합니다. 지금도 해당 해양 동물원의 홈페이지에서는 돌고래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담은 동영상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돌고래를 단지 상업적인 쇼로 즐거움만을 주는 유희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교감하는 공존의 대상으로 보아야 할 듯 합니다.
http://www.seewinter.com/winter/media/webca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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