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젊은 시절의 무용담이 있고 추억이 있으며 오글오글한 사랑의 기억이 있을거다. '꽃보다 할배'를 보다가 든 생각이다. 지금이야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짜증이 나는 노년이겠으나, 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싱그러운 봄날은 분명 존재했을 것이니까.
영화 '세컨핸드 라이온스' 역시 두 할배의 유쾌한 소싯적 무용담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겉보기에 이들은 괴팍하고 외로운 노인이다. 젊었을 적 나쁜일을 했을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어느 누구와도 교류를 하지 않고 밀어내기만 하니 더욱 더 외로움만 가중될 뿐. 그러나 이들이 얼떨결에 맡게 된 조카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서서히 들어나는 젊은 시절의 무용담은 괴팍하기만 했던 두 노인의 모습을 달리 보이게 만든다. 조카와 함께 모험을 하며 서서히 마음을 여는 과정 역시 즐겁고 익살맞다. 사실은 이들이 누구보다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며, 진정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들어나는 순간이었다.
이 영화는 주인공 월터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기도 했다. 아들을 내팽겨치며 삼촌에게 돈을 뜯을 수단으로 삼는 엄마보다는, 삼촌들과 자연 속에서 공감대를 성장하며 건강하게 자라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돈에 대한 무성한 소문탓에 삼촌들을 의심하다가도, 결국에는 진정한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는 의젓한 꼬맹이였다.
고집불통 노인네들의 일과는 심심하다
삼촌의 모험담을 듣고 있는 월터
정글 속에서 사냥하는 중입니다
월터에게 성장통을 안겨 준 사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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