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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을 자극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은 정령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산과 들을 관장하는 신은 물론이거니와 작은 물체 하나에도 그것에 깃들어 있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있는 공간이다. 이 정령에 대한 일본인의 굳건한 믿음은 그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특히 발달한 산업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작품들 중에는, 이와 같은 정령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이와 같은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한 편, 어른들에게도 어린날의 향수와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ももへの手紙, A Letter to Momo, 2012) 모모는 이제 막 도시에서 작은 섬으로 이사온 소녀이다.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 둘이 지내야 하는 모모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혼.. 2014. 6. 25.
런어웨이 베케이션(R.V., 2006) 가장의 어깨는 늘 무거운 법. 일에만 치어살던 밥 (로빈 윌리암스)가 가족과 함께 캠핑카로 여행을 떠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담은 영화다. 가족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혼자서만 분주한 아버지 밥이 매우 안쓰러웠던지라, 로빈 윌리암스 특유의 코믹 연기들도 애잔하기만 하다. 이들 가족이 만난 특이한 캠핑족의 설정은 다소 작위적이기도 했지만, 이러한 웃음코드가 있어야 로빈 윌리암스의 영화답다. 2006년 개봉 영화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8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 소리다. 하지만 일에 치어 가족은 뒷전인 아버지와, 다시금 가족과 잘 지내보기 위해 고생스러운 여행을 마다하지않는 영화의 설정은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는다. 이것은 아마도 그가 먹고 살기가 팍팍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힘든 우리 아버지들의.. 2014. 6. 25.
프리퀀시(Frequency, 2000)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나인"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향초의 비밀을 알게 된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는 내용의 드라마였다. 그의 과거에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도 있었고, 그것을 바로잡겠다며 히말라야로 떠났다가 죽은 형도 있었고, 와해된 가정 속에서 정신을 놓아버린 어머니도 있었다. 하지만 거듭되는 시간 여행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놓쳐버린 진실을 발견하게 되고, 과거를 아무리 바꿔도 정해진 운명을 따라가게 되는 기막힌 현실앞에서 결국 좌절하는 결말을 맞이해야만 했다. 이 드라마 속에서 시간 여행이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며, 운명을 거스르는 것은 자아의 파괴를 불러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사실 "나인" 뿐만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고자 하.. 2014. 6. 25.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들 라이온 킹 심바는 아마 전세계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사자일 겁니다. 아기 사자가 역경을 딛고 다시 왕위를 되찾는 장면은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무한한 감동을 안겨주거든요. 심바가 처음 태어나서 동물들 앞에 소개되는 장면과, 다시 왕위를 되찾은 후 자신의 아들을 동물들에게 알리는 장면은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들 중 하나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물론 라이온킹은 다큐멘터리처럼 심바의 역경기를 조명하는 '햄릿형'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귀여운(?!)' 동물친구들의 활약이 라이온킹의 재미를 더욱 더 배가시켜 주었죠. 심바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티몬과 품바는 극 중 웃음을 담당하는 캐릭터들입니다. 다소 심각해 보이는 심바 곁에서 티몬과 품바는 '허당.. 2014.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