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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e/오늘의 이슈

쇼핑 뺑뺑이 돌리는 '27만원짜리 한국관광'의 실체

by Ms. Jane 2016. 4. 4.

[한겨레]유커 덤핑관광의 그늘

중국 여행사는 항공료만 내고
관광객 1명당 5만~14만원씩
한국 업체한테 ‘인두세’ 받아

“우린 돈 주고 손님 데려오니
쇼핑수수료로 비용 메워야”

정부 “800만 목표” 양적성장 매달려

 

 

한겨레 | 입력 2016.04.03. 19:26 | 수정 2016.04.03. 20:46

 

 

http://media.daum.net/society/all/newsview?newsid=20160403192605907

 

 

“중국 여행업체가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모아주면 한국 여행업체는 한 명당 300~400위안(5만3천~7만1천원)씩 이른바 ‘인두세’를 준다. 쇼핑을 많이 할 만한 단체관광객을 받으려면 인두세를 한 명당 700~800위안(12만5천~14만2천원)까지 줘야 한다.”

국내에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를 운영하는 ㄱ씨는 지난달 31일 <한겨레>와 만나 유커 단체관광의 대부분이 중국 업체에 돈을 주고 유커를 사오는 ‘인두세 상품’이나 국내 여행비를 한 푼도 받지 않은 채 유커를 데려오는 ‘노 투어 피(No Tour fee) 상품’으로 사실상 변질됐다고 털어놨다. 한·중 협의에 따라 중국 단체관광은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전담여행사만 취급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 598만명 가운데 단체관광객 비중은 41%인 245만명 수준으로 전담여행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중국 여행업체가 한국 단체관광 상품으로 최저가 수준인 1500위안(26만7천원)짜리를 팔았다면 중국 업체가 왕복 항공료를 내고 남은 돈 전부를 챙기는 것은 물론, 한국 전담여행사한테 이른바 인두세까지 받아 간다. 한국 업체 처지에선 빈손의 유커를 돈을 얹어주고 데려와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관광도 시켜줘야 한다. ㄱ씨는 “우리는 면세점이나 외국인 전용 기념품점에서 받는 ‘쇼핑 수수료’로 이런 비용도 메우고 돈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