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그러니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쉬는 시간은 가장 애매한 시간 중 하나였습니다. 보통 10분에서 15분 가량 되는 쉬는 시간은 친구랑 수다떨기에는 아쉽고, 매점에 다녀오기에는 너무 짧고, 퍼질러 자기에는 어중간한 시간이었으니까요. 물론 당시에 매점에서 사먹었던 피자빵과 맥콜의 맛이 선연하게 떠오르는 것으로 보아 나름 알찬 쉬는 시간을 보냈던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에, 쉬는 시간에 멀뚱하게 앉아있다거나 친구와 수다떨기에 지친 학생들에게 유용한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인간의 뇌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아무리 집중해서 듣고 필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한 시간 동안 신나게 수다를 떨고 나면 공부한 내용들도 신나게 내 머리 속을 떠나가지요. 뿐만 아니라 강의 시간에는 귀로는 듣고 있다고 해도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어려운 내용이 생겨는 경험을 종종 합니다. 가령 어려운 과학 이론이나 수학 문제, 도무지 해석이 되질 않는 영어 문장 등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쉬는 시간에는 이와 같이 수업 시간에 어려웠던 내용이나 놓쳤던 내용을 따로 리해 두었다가 적당한 때가 오면 해결할 수 있도록 합니다.
step1. 노트를 사용하기에는 자원이 아까우므로, 이면지를 활용해 4등분을 하거나 8등분을 합니다.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잘라 스테이플로 묶어 휴대용 메모장을 만들었습니다. |
step 2. 강의 시간이 끝난 후 3분에서 5분 동안 이전 시간의 내용을 떠올려 봅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내용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어려운 공식을 자유롭게 메모장에 적습니다. 필기를 했던 노트를 보면서 떠올릴 수도 있고, 본인의 기억에 의존해서 복기를 해도 좋습니다. |
step 3. 다시 생각해봐서 이해가 가는 내용이나 암기할 수 있는 내용이면 그 자리에서 처리합니다. 책을 찾아보거나 친구에게 물어봐서 해결해도 좋습니다. 그래도 어려운 내용이면 선생님을 찾아가 모르는 내용을 여쭤보도록 합니다. |
step 4. 모르는 내용이 해결되었으면 그 밑에 자신의 코멘트를 적어가 다른 색으로 표시해 두어, 이동할 때나 틈이 날 때마다 알게 된 내용을 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날 배운 내용은 되도록이면 그날 소화하고, 어려운 내용을 반복해서 보았기 때문에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그날 배운 내용을 매번 복습하기란 짜증나고 힘든 일입니다. 그렇다고 시험 전 날 필기한 내용만 보고 벼락치기 하기에는 우리 뇌의 성능이 썩 훌륭하지 못할 때가 많죠. 따라서 쉬는 시간 5분, 연구하는 시간 10분, 질문하는 시간 5분 정도만 할애해서 그날 그날 어려운 내용들을 해결한다면, 훗날 시험 공부를 할 때 매우 유용할 겁니다.
'Share > 학습노하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습노하우 : 수학공부가 어려운 사람들 (0) | 2014.05.28 |
---|---|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2) | 2013.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