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구글 이미지)
우리 사이에도 공통점이 있긴 ... 있겠지
어떤 기업들은 채용 설명회도 참 멋들어지게 합니다. 구직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것인지, 자체 부스도 만들어 놓고 상품도 주고 홍보 책자도 감각적으로 만들어 배포를 하죠. 직접 홍보 부스를 찾아가 입사 선배님들과 상담을 하는 순간은 참 긴장되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와 같은 기업의 홍보 방식은 기업의 전반적인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지만, 구직자와 기업 간 궁합을 맞춰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유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A 사는 자기소개서를 보는 비중이 매우 높기로 유명한 기업이었습니다. 스펙을 많이 본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임직원이 합숙하며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읽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자기소개서를 정성들여 쓰는 것이 중요한 기업이었죠.
하지만 당시에 자기소개서를 써본 경험이 거의 전무하던 사람에게는 글을 시작하는 일 부터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채워야 할 글자수는 왜 이렇게 많고, 항목은 또 뭐 이렇게 복잡한 것일까요. 소제목은 달아야 하는 것일까요, 달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요.
우선은 채용 설명회에서 받아 온 팜플렛들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의 비전도 있었고, 선호하는 인재상도 있었고, 최근 벌이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내용들도 적혀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살펴 보며 나 자신과 공통으로 엮일 만한 중심 키워드와 이미지를 생각했습니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채용 설명회의 형식도 눈여겨 보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기업은 '채용 카페'를 운영하여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습니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창의'라는 키워드로 묶일 수 있을 듯 했습니다. 문학을 전공했던 저는 수업 시간에 배웠던 신화 및 철학자의 이미지와 기업의 이미지를 한 데 묶어 공통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인문학과 마케팅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말랑말랑한 사고 방식이 가장 필요한 요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당시에 A사가 주장하던 인재 "DNA"도 자기소개서의 주요 활용 소재가 되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DNA 는 무엇인가를 정리해 볼 수 있었고, 이것을 다시 인재 DNA와 연결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했던 것은 겉은 무르고 속은 단단한 열대과일의 DNA였습니다. 뻔할 수 있는 '외유내강' 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 설명했던 것이죠.
기업이 채용 설명회로 활용했던 '카페'도 자기소개서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힘든 일을 극복한 사례를 작성하며 커피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겁니다. 즉, '에스프레소'에서 '카푸치노'까지 커피의 쓴 맛이 부드러운 맛으로 이어지는 미각 이미지와,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점차 해결이 되어가는 사건의 양상을 한데 엮어 놓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1200자가 되는 항목을 3등분 하여, 각각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라는 소제목을 단 다음, 각 이미지에 맞는 상황을 기술했던 것이죠. '에스프레소'에서는 황당하고 고통스럽게 시작했던 일의 발단을, '아메리카노'에서는 고생스럽지만 그래도 꿋꿋이 버티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카푸치노'에서는 일이 해결되어 함께 기뻐하는 결과를 적었습니다.
어떤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서류전형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는가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는 정성을 다해 열심히 작성할 뿐이죠. 하지만 자기소개서는 기업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첫 단추가 될 수 있는 글입니다. 자신만의 빛깔이 배어나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조금 특별한 고민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기업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 중에서 가장 근접한 것 몇 가지를 바탕으로 나만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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