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면 유독 그 분위기에 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콜 음료 몇 방울이 혈액을 타고 몸 속을 흐르는 순간, 난 이미 술의 노예. '그래 너도 홍인종이었구나' 라는 선배의 얘기가 아득하게 귓가에 울려퍼지며 이미 우린 위아더 월드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기껏 먹은 비싼 안주를 모조리 지하철 안에 토해놓았다는 무용담이나, 직장 상사에게 술김에 꼬장을 부렸던 먼지같은 기억들은 리셋해도 좋습니다.
냉장고 가득 저장하고픈 로망을 담은 맥주 하이네켄
특히나, 더운 여름날에 마시는 한 잔의 맥주는 생각만 해도 온 몸에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듯 하죠. 냉장고에서 막 꺼낸 맥주 캔을 움켜쥐면, 차가운 물방울이 송글송글하게 올라오는 감촉이 느껴지는데, 방금 꺼낸 맥주를 한모금 마실 때 느껴지는 그 시원함이란! 탄산이 채 빠지질 않아 넘기는 목구멍이 따끔따끔하고, 쌉쌀하고 차가운 액체가 혀를 거쳐 목으로 넘어가는 동안 내 입은 저절로 감탄사를 뱉습니다.
남자라면 흑맥주, 기네스
부드러워 여성에게 잘 맞는 맥주, 보드카 크루져
버드와이저를 빼놓을 수 없네요.
이처럼 맛있는 맥주는, 다음과 같은 조건일 때에 더욱 더 좋은 맛을 낸다고 합니다.
① 호박색으로 깨끗하고 맑아야 한다.
② 특유의 청량감, 상쾌감이 있어야 한다.
③ 산뜻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④ 결이 곱고 새하얀 거품이 나야 한다.
⑤ 상쾌하게 여겨지는 쌉싸래한 맛이 나야 한다.
⑥ 감칠맛이 있고 싫증나지 않는 맛이어야 한다.
맥주를 맛있게 마시려면 적당한 온도를 맞추는 것도 중요한데, 더운 여름에는 4‒8℃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맥주가 너무 미지근하면 쓴 맛이 강하게 되고, 너무 차가우면 거품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원한 맥주를 컵에 잘 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맥주병이나 캔을 맥주컵의 7/10 되는 지점까지 따르고, 맥주 거품이 컵 위로 약간 솟아오르게 하는 방법이 적당합니다. 우리 술 문화에서는 서로 맥주잔을 채워주는 경우가 많은데, 남이 따라줄 때에는 맥주잔을 약간 기울여 받는 것이 거품을 넘치지 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거품이 너무 넘치거나 없으면 맥주의 본래 맛을 잘 느끼게 하지도 못할 뿐더라, 넘친 거품을 입으로 급하게 빨아먹는 모양새도 그리 폼나지는 않지요.
목넘김이 상큼한 코로나
향기가 좋은 호가든
사실, 저처럼 술을 못하는 사람에게는 안주도 매우 중요합니다. 맥주는 간간하고 기름기가 많은 땅콩, 소시지, 햄, 치즈, 팝콘, 크래커, 과일, 튀김 요리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네요. 물론 여름밤에 먹는 치맥의 그 환상 조합과, 골뱅이 소면과의 궁합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이겠으나,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뉴스 보도가 방영된 바 있습니다. 뭐든지 적당히.
간혹 신선하지 못한 맥주를 마시게 될 경우가 있습니다. 맥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맥주컵의 절반 정도까지만 맥주를 따른 후, 손바닥으로 위를 덮은 후 크게 흔들어 보라고 합니다. 이 때에 맥주에서 하수 냄새나 쉰 냄새가 나면 품질 이상의 맥주이니 마시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물론, 이것은 소믈리에처럼 전문적으로 훈련받으신 분들이나 하실 수 있는 방법일 겁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맛있는 맥주의 조건 (맥주의 세계, 2008.4.25, ㈜살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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