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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고양이정보

꾹꾹이 하는 고양이 이야기

by Ms. Jane 2013. 8. 19.

고양이가 무아지경에 빠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물건이나 생명체에 두 발을 번갈아 꾹꾹 누르는 행동을 할 때이지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이러한 고양이의 행동을 꾹꾹이라고 부릅니다. 꾹꾹이의 대상은 다양합니다. 보통은 부드러운 이불이나 옷 등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이 되며, 애정을 가지고 있는 동료 고양이나 주인에게 꾹꾹이를 해 주기도 합니다. 기분이 좋아지면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꾹꾹이를 하던 대상을 빨기도 하지요. 챱챱챱

 

 

 하 ...나란 고양이

 

마치 성은을 입은 듯한 기분이 들 겁니다. 도도하던 고양이가 내 피부를 리드미컬하게 마사지를 해주며 가르릉 거리면, 고양이가 아기처럼 사랑스럽고 기특해 보이기까지 하니까요. 꾹꾹이의 대상이 기본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내 고양이도 나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싶어 뿌듯한 마음도 들게 되고 말입니다. 물론, 인간 뱃살의 푹신푹신한 느낌이 좋아서 고양이가 계속 마사지를 하게 해주는 거라면 fail.

 

 

 왜 다 자란 고양이가 꾹꾹이는 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어미젖을 먹던 시절, 젖이 좀 더 잘 나오게 하기 위해 꾹꾹 누르던 기억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 어미 품과 같은 포근한 환경에서 애정을 담아 좋아하는 물건을 꾹꾹 누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셈이지요. 마치 인간이 어릴 적 좋아하던 음식을 먹으며 향수에 젖거나, 좋아하던 담요를 끌어안고 편안해 하는 심리와도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대상이 함께 사는 주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양새가 되겠지요. 그런데 고양이가 품에 안겨 내 살을 마구마구 눌러주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발톱을 가진 동물이라는 사실에 문제가 종종 발생합니다. 꾹꾹이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발을 오무렸다 폈다 하는 자세를 취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발 속에 감춰져 있던 발톱들이 인간의 살갗에 자극을 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따끔따끔하고 아픈데, 고양이를 생각하면 미안해서 뭐라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고양이 발톱을 미리 깎아주는 부지런한 주인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겠지요. 그러나 발톱을 깎아주는 것을 깜빡 잊어버려 꾹꾹이가 고통스럽다면, 대화의 스킬을 시전해 봅시다. 그것은 고양이에게 최대한 부드럽고 불쌍하며 애정을 가득 담은 눈빛을 발사하며, 맨살에 닿은 고양이 발을 옷을 입고 있는 다른 쪽으로 살짝 옮겨주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소심한 고양이라면 어쩔 수 없겠으나, 이미 무아지경에 빠져있는 고양이라면 개의치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왕이면 살이 푹신푹신한 뱃살이나 팔뚝 살로 옮겨주며 고양이와의 공감대를 만들어나가면 좋습니다.

어쨌거나 고양이의 꾹꾹이를 받은 주인은 매우 행복한 사람일 겁니다. 어떤 형태가 되었든지 간에, 그것은 고양이가 자신의 주인을 매우 사랑한다는 표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