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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iary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by Ms. Jane 2014. 7. 14.

  참 억울한 일을 많이 겪는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세상은 냉혹했고, 사람들은 가차없었다. 왜 항상 나만 이런 일을 겪어야만 했을까. 나는 참 주기적으로 비련의 드라마 주인공이 되는 사람이었던가 보다.

 

 그런데 잠시 떨어져서 생각해 보니,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비단 한 사람만의 잘못은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예전에 끄적거렸던 글, 사람들과의 대화 내용들, 그리고 내가 했던 이야기들을 가만히 되짚어 보면 나도 참 얼굴 화끈거리는 행동을 많이 했던 사람이었다. 돌이켜 보면 나 또한 날이 선 말들로 남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고, 쓸데없는 아집과 편견으로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던 경험이 있지 않았던가. 어떤 상황에서는 내가 영리하지 못하게 대처하여 일을 더 크게 만들었던 적도 있었다. 나는 세상의 잣대에서 얼마나 자유로운 사람일 수 있을까.

 

 그러니 나만 아프고 괴로웠다고 항변하기 보다는 좀 더 세상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본의 아니게 피해자가 되거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침대에서 하이킥 몇 번 하고 끝날 정도로 귀여운 수준의 것일 수도 있겠지만, 평생을 마음 속에 짊어지고 가야 할 업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성직자의 고매한 인격 수준까지는 바라지 않겠지만, 남을 원망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그것이 도리어 나 스스로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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