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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드라마엔 맥주

[동네의 영웅] 박시후님, 이제 동네를 지키시려구요?

by Ms. Jane 2016. 1. 18.

 

 

 

 

가문의 영광에서부터였을 겁니다. 뭇 여성들의 가슴을 사정없이 설레게 만드는 완소남 캐릭터. 박시후는 이강석으로 분한 가문의 영광에서 적당한 바람기와 유머러스함을 겸비한 매력남으로 시청자 곁에 찾아왔습니다. 아마도 당시 대다수의 여성 시청자들은 재벌남과 꽃미남 등으로 귀결되는 평면적인 남자 주인공 캐릭터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범람하는 실장님과 본부장님 그리고 캔디형 신데렐라 캐릭터 덕분에 얼마나 많은 자괴감 내지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야만 했던 것일까요.

 

그런데 박시후의 캐릭터는 그와 같은 전형성을 탈비하는 신선함을 겸비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그가 이강석으로 분했던 '가문의 영광'에서, 젊은 강석은 집안의 복수를 위해 단아에게 접근을 합니다. 그리고는 단아의 순수함에 빠져 결국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말죠. 이와 같은 성향은 다음 작품인 '검사 프린세스'에서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역시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검사 마혜리를 만났던 젊은 변호사 '서인우'는 혜리의 곁에서 머물다, 혜리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자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남자라는 전형성은 어쩔 수 없이 내포하고 있을지언정, 재벌남, 순수남, 착한남자라는 드라마 기본 공식은 확실하게 깨부수어 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바람둥이에, 철없고, 돈만 밝히는 속물 근성을 가지고 있는, 어찌보면 악역 캐릭터 2 정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박시후 캐릭터가 가진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위와 같은 캐릭터는 여자주인공은 물론이거니와 시청자들에게마저 외면받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 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 모든것을 상쇄하는 박시후만의 매력은 그의 눈빛과 목소리, 그리고 마치 세상 만사를 두루 경험해 본 듯한 연기 내공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해 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아픈 마음을 감추고서 껄렁하고 바람기 많은 '연기'를 해야하는지를... 배우 박시후는 잘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기사, 그렇기에 김승유를 마음껏 표현해 낼 수 있었고, 문근영의 키다리 아저씨가 될 수 있었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넘나드는 천재 연기를 해낼 수도 있었겠지요. 조금은 비슷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편견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박시후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늘 역동적이고 참신하며 매력적입니다.

 

이제 박시후가 연기하게 될 또 다른 인생은 '요원' 입니다. 전직 요원출신인 그는 억울한 후배의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 정의의 사도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의 차기작, '동네의 영웅' 은 약간의 액션과 느와르와 첨보물과 코믹함이 적절하게 뒤섞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박시후는 여전히 밝고, 코믹하고, 아픔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겠지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보다 친 대중적인 연기를 하게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변호사, 부잣집 아들, 공주의 책사 등 고급진 역할만을 해왔던 터라, 이번 드라마에서도 전직 요원이라는 역시 고급진 연기를 해야하는 것은 뭐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대중 친화형 캐릭터라는 점에서는 유의미하다는 생각입니다.

 

배우 박시후는 늘 아픔을 속으로 감추는 역할을 해야만 했습니다. 잘생기고, 돈 많고, 유머 감각도 풍부한 완벽남이지만, 속은 항상 고통스럽고 울고만 싶습니다. 이제 박시후는 그의 다음 작품인 '동네의 영웅'에서 그간의 한을 말끔히 털어 버리는 날려차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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