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ve/고양이정보

고양이 설사의 원인과 치료법

by Ms. Jane 2013. 7. 1.

 

고양이를 팔던 아저씨 생각이 납니다. 노홍철처럼 수다스럽고 사람을 정신없게 몰아쳐서 아이템을 사게 만드는, 비즈니스맨의 갑오브 갑 스피릿을 가진 분이셨어요.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달리 아프지도 않고 손이 하나도 가지 않는 매우매우 어여쁜 동물이라고 하셨더랬습니다.

물론 고양이는 사랑스럽습니다. 혼자서 배변도 하고, 밥도 먹을만큼만 먹는 신통방통한 동물이긴 하죠. 그러나 고양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사람 못지 않는 애정과 정성을 쏟아야 하는 동물이라는 생각도 강하게 하게 됩니다. 깔끔한 만큼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약하며, 조용한 만큼 병이 걸렸는지 아닌지를 쉽게 알기 어려운 동물이 바로 고양이이기 때문입니다. 깨끗하고 조용해서 기르기 쉬운 애완동물보다는, 늘 살피고 보살펴줘야 하는 생명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나 아프다고오

 

 

그것은 똥과 함께 찾아왔다

고양이를 식구로 맞아들이면서 처음으로 멘탈이 붕괴되는 경험을 하게 된 건, 고양이의 똥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3개월을 갓 넘은 아기 고양이가 어쩌면 그리도 화장실을 잘 찾아서 배변을 하는지 감탄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 전날 까지만 해도 화장실 모래 위에 맛동산을 생산하던 고양이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던 것이 재앙의 시초. 침대며 옷이며 이불이며 책상이며 가리지 않고, 새끼 고양이가 변을 지리기 시작했던 겁니다. 묽은 설사였습니다. 아직 사료도 제대로 못 먹는 아기 고양이 설사에서는 우유 비린내보다 더 역한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아무리 닦아내도 냄새가 남아있는 것 같았고, 여기 저기에서 똥이 보이는 것은 패닉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고양이의 건강 상태였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양이 화장실에 가서 변을 보는데, 묽은 변이 나오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고 고양이도 매우 지쳐 보였지요. 매번 뒤를 닦아주다보니 응꼬도 헐어서 피가 벌겋게 묻어나오기까지 했습니다.

 

 

 

고양이 설사의 원인

고양이가 설사를 할 경우, 병원에서는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안내를 하고 검사를 합니다. 고양이는 매우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의한 설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환경이 바뀌거나 혹은 더러울 경우에도 설사를 하는 고양이들이 있는 거죠. 아... 너무 더럽게 살았나...

 

날 치료해라 인간

 

환경이 더럽거나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에서는 고양이가 세균성 설사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살모넬라균과 같은 세균이 장에 침투하여 생긴다고 합니다. 진균성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한 음식을 먹었을 경우 곰팡이에 의해 설사를 하게 된다는 거죠. 고양이 백혈병과 같은 바이러스성 설사는 치명적입니다. 고양이 백혈병은 레트로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며, 장염에 의해 설사를 하게 됩니다. 범백과 파보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도 위험한데, 병원에서 하는 키트 검사로 그 양성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원충이나 콕시듐과 같은 기생충에 의한 설사도 고양이에게 흔한 질병입니다. 우리 고양이 설사의 원인은 원충과 콕시듐이었습니다. 배변검사 후 그 동글동글한 원충떼를 화면으로 볼 수 있는데, 식사 전에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비주얼이었네요. 원충이 심할 경우에는 구토를 하거나 혈변을 볼 수 있는데, 구토와 혈변은 고양이에 별로 좋지 않은 징조이니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종류

 세균성

 바이러스성

 기생충

 기타

 원인

비위생적인 환경,  음식 

살모넬라, 곰팡이 등이 원인

 고양이 백혈병,    범백등이 장염 유발

 원충, 콕시듐 등의 기생충

 각종 스트레스,    약물부작용, 염증, 대장염, 이물질 섭취

 

원충성 장염의 치료방법

원충을 치료하려면 꾸준한 약 복용을 해야 하는데, 보통 병원에서는 치료기간을 2주 이상으로 잡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고양이에게 약을 주는 정성이 필요하죠. 그런데 문제는 원충 치료 약이 무지무지하게 쓰다는 겁니다. 아기 고양이는 가루약을 물에 타서 주사기로 먹이는데, 잘못하면 노란 게거품을 여기저기 흩날리며 미친듯이 방안을 돌아다니는 내 고양이의 모습을 발견하시게 될 겝니다. 혀에 쓴 약이 닿지 않도록 신속 정확하게 주사기의 피스톤을 누르는 신공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원충성 장염은 재발이 매우 빈번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장 내 기생충의 생명력이 질기기도 하거니와 한 번에 수만개씩 알을 낳는, 그 무시무시한 번식력 탓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이제 설사를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몇 주 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생겨나게 됩니다. 고양이의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거나 불결한 환경 혹은 전염 탓이라고 하니, 늘상 고양이의 청결함과 건강에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이미 다 자란 고양이는 가볍게 설사만 하다가 금방 이겨낼 수 있지만, 어린 고양이의 경우에는 재발도 빈번하고 위험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저는 다 나은 줄 알았던 고양이가 어느 새 이불에 똥을 묻히고 있을 때마다, 그 분이 오셨구나 ... 하며 병원을 찾고는 했던 씁쓸한 기억이 있네요. 

 

 

사람이 설사를 하면 보통 금식을 합니다. 고양이의 경우에도 일단은 금식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러나 아기 고양이의 경우, 음식을 일정 시간 이상 먹지 못했을 때에는 위험해진다고 하니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 어린 고양이를 위한 습식 사료를 조금 먹이거나, 설탕물을 마시게 해서 기력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네요. 먹는 족족 변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면 난감하기도 하겠으나, 금식보다는 설탕물이라도 조금 마시게 한 후 병원을 찾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배탈이 나서 하루에도 몇 번 씩 화장실을 들락거렸던 경험이 다들  한 번 쯤은 있을 겁니다. 아픈 배도 배지만  메스껍고 울렁거리는 속과, 무엇보다도 항문의 그 타들어가는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네. 제가 경험해봐서 알죠. 우리 고양이 드봉이는 설사로 고생하던 시절, 변을 볼 때마다 비명을 질렀습니다. 사람보다 훨씬 어리고 연약한 드봉이는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그런데 드봉이는 주인의 마음을 배려할 줄 아는 고양이인 것 같습니다. 아직 4개월밖에 되지 않은 고양이가 설사를 하면 주인이 보지 못하게 모래로 삭삭 덮어놓고, 맛동산을 생산하면 자랑스럽게 저한테 보여주고는 했거든요. 뭐 그게 고양이의 본능이라고 해도,  제게는 아픈 와중에도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고양이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질병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미리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