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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야옹패밀리

우리 주인은 왜 이렇게 게을러터졌을까...

by Ms. Jane 2014. 7. 20.

 

사진은 아빠고양이 드봉이의 어린 시절. 슈퍼 드봉!

 

 

 어린 고양이들이 화장실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었다. 한 10초는 되었을 거다. 한 마리는 한참을 바라보다 결국 안에 들어가서 볼일을 봤고, 다른 한 마리는 낑낑 거리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무래도 화장실 상태 때문인 것 같다. 화장실이 너무 더러운 나머지 자기들 나름대로 고민을 해 보았던 모양이다.

 

 "아,,, 이걸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냥, 나는 급하다냥. 이 젠장할 주인아 "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계속 보고 있다가 마냥 웃고 있을 상황이 아님을 깨달았다. 얘네는 화장실이 더러우면 구석진 곳에다가 볼일을 본다. 내일까지 기다린다면, 이불을 빨아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함과 동시에 나는 천하의 더럽고 게으른 여자로 낙인이 찍일 것이다. 그렇다. 화장실 모래를 갈아주는 것이 훨씬 속편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밤 열한시에 화장실 모래를 갈고서는 고양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득 담아 이렇게 말했다.

 

"주인이 게을러서 미안하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