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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캐릭터 분석

아시아의 보물 성룡. 그를 넘어설 영화 배우가 있을까?

by Ms. Jane 2013. 3. 1.

 

 

1970년대. 홍콩 영화계에는 마치 혜성처럼  한명의 스타가 등장합니다. 이소룡은 당시 홍콩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도 널리 알려진 액션 무술 스타였습니다. 홍콩 무술 영화는 이소룡이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소룡은 전 세계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이기도 했죠.

 이소룡이 그렇게 각광을 받고 있을 무렵, 홍콩 경극학교에서 영화배우에 대한 꿈을 키워가던 또 한명의 예비 스타가 있었습니다.  본명 진항생, 우리가 알고 있는 성룡은 무명의 스턴트배우에서부터 시작해서 차곡차곡 스타가 되어갈 준비를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1973년. 불의의 사고로 이소룡은 거짓말처럼 목숨을 잃고, 성룡은 그 자리를 대신할 대체 배우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소룡의 벽이 너무나 거대했던 지라, 성룡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하여 그를 뛰어넘을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소룡을 넘어선다'는 의미로 '성룡'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고, 코믹과 액션을 절묘하게 조합한 성룡 스타일의 필모그라피가 시작되었습니다. 대 스타 탄생의 전주곡이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취권 시리즈는 스턴트맨이나 단역에만 그치던 성룡이 그의 진가를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보일 수 있던 작품들이었습니다. 직접 액션을 하는 성룡의 재주는 물론이거니와, 젓가락으로 파리를 잡는 홍콩식 무술이 때부터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취권 시리지를 통해서 성룡은, 이연걸의 황비홍보다 앞서 자신의 황비홍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용소야 (1982년)는 꽃미남 성룡의 미모를 유감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지금은 푸근하고 성격좋은 아저씨로만 보이지만, 당시에는 한 얼굴 하는 무술 청년이었군요.

 

 

폴리스스토리 시리즈는 성룡 특유의 익살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성룡은 물론이거니와, 매번 등장하는 경감님 등 성룡의 친구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직접 건물을 기어오르는 야마카시 같은 무술장면과, 악당과 직접 맞짱뜨는 성룡의 모습은 매우 진지하면서도 해학적입니다. 추석 때마다 늘 찾아오는 폴리스 스토리인데, 볼 때마다 재미있네요.

 이밖에도 용형호제 쾌찬차 등 다수의 홍콩영화 작품에 출연하던 성룡은, 1999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인생의 중요 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다수의 홍콩 영화인들은 홍콩을 떠나고, 홍콩 영화의 부흥기도 종결을 맺게 됩니다.

 이 때에 성룡은 홍콩에 남아 계속 영화를 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익살맞고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보이는 그의 캐릭터는 계속되었고, 헐리웃 영화도 진출하여 중국계 영화인의 진가를 보여주게 됩니다.

 

 

사실 턱시도는 다소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푸슝푸슝하며 중국 무술을 선보이는 것도 아니었고, 악당들과 건물을 타고 넘으며 싸우는 스타일의 영화도 아니었으니까요. 다만 성룡은 그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유연한 몸놀림으로 역시 성룡. 이라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NG장면과 무술 촬영장면을 보너스로 보여주는 팬 서비스는 헐리웃 영화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러시아워 시리즈는 폴리스 스토리의 헐리웃판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익살맞은 흑형 경찰이나 백인 친구와 함께 전세계를 누비며 범죄를 소탕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게 되지요. 여타의 다른 액션 영화들도 많이 촬영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하이 눈과 러시아워 시리즈가, 기존의 홍콩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성룡의 색깔을 가장 많이 입고 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 성룡이 차이니즈 조디악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본적인 틀은 용형호제의 것과 비슷하며 좀 더 호화로운 캐스팅이 가미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의 권상우가 꽤 비중있는 배역으로 등장하고, 유승준도 등장한다고 하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유승준을 찾기가 쉽지 않으실 겁니다. ;;;

 성룡의 모습은 이전의 캐릭터와 별반 달라진 것 같진 않습니다.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고, 아슬아슬하며 보는 사람들을 편하고 신나게 만들어주죠. 다만 이제 성룡 아저씨도 60을 앞두고 있는지라, 이 영화를 끝으로 액션 영화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젊은 청년 성룡은 이소룡을 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성룡은 이소룡 만큼이나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는 홍콩의 보물 영화배우가 되었습니다. 되려 그만의 특별한 캐릭터는 이소룡 이상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적어도, 당분간 성룡을 넘어설만한 중국계 배우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